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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ritual to requirement, from tradition to suffocating constraint. What one may or may not wear on the feet entangles the relationship between custom and absurdity in Wei Ye’s self-translated short fiction from the Korean.

As the fourth installment of the Transpacific Literary Project’s Slipper folio, Wei Ye’s depiction of shoe choice delivers a criticism of the claustrophobic institutional spaces in Korean socie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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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풍

이른바 최일병이라는 별칭이 최병신으로 바뀐 계기가 된, 어찌 보면 그의 평생에 걸쳐 집적되어 온 것이 터져버리고 만 사건이 있었던 그 날, 계급장에 작대기 세 개를 단 지도 어느덧 석 달이 지난 최일병은 끈적이는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오른손으로 맨발바닥을 벅벅 긁어대는 중이었다. 영내화로 보급받은 슬리퍼는 그의 발치에 내동댕이쳐진 채였다. 유리문을 지나 조그만 시골 버스터미널을 열기로 훅훅 채우고 있는 8월의 햇빛 속에서 그의 발바닥으로부터 떨어진 새하얀 각질 가루가 공기 중에 강력분처럼 흩날리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버스 시간에 맞춰 도착한 다수의 노인들은 무심한 표정을 하고 있었으나, 최일병이 계속해서 발바닥을 긁고 있으며 그의 발에서 떨어진 각질이 뒤섞인 공기를 자신이 들이마시고 있다는 것을 불행하게도 인지한 소수는 속이 다 뒤틀리는 역겨움을 참을 수 없었다. 더군다나 대합실 안은 공기가 눈에 누렇게 보일 것만 같이 선연한 발냄새까지 가득했다.

땀이 찼는지, 후덥지근한 오후의 공기에 담가진 최일병의 발바닥은 그가 여기저기를 긁어대느라 발의 각도를 달리할 때마다 다른 부분이 번들거렸다. 보기만 해도 끈끈한 그의 발을 축축하게 적신 것은 비단 땀만이 아니었다. 역시나 불쾌한 땀이 잔뜩 배어나온 손끝과 손톱 밑에마저 허연 각질 가루가 잔뜩 묻어 있을 정도로 발 긁는 일에 열중하는 최일병의 발바닥 피부 중 몇몇 작은 부분은 어느덧 버티지 못하고 벗겨져 진물과 핏물을 토해내고 있었다. 벌써 벗겨진 곳들이 쓰라려 왔고, 얼마 지나지 않아 더 고통스러워질 것을 알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긁는 것을 멈추지 못했다. 10년 가까이 끔찍한 무좀을, 그리고 평생 동안 수족다한증을 견디며 살아야만 했던 최일병에게 이 날 하루 슬리퍼 차림으로 물청소를 하며 깨끗하지도 않은 물에 종일토록 불어 있었던 발바닥은 그렇게나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가려웠던 것이다.

이때 최일병은 이미 수포가 터지고 피가 흐르고 있는 부분을 무심결에 다른 곳과 같은 세기로 긁었다가 내면에서 쌍욕과 함께 비명을 질러대며 한 가지 영상을 떠올렸다. 그것은 그가 나온 고등학교에 당시 재직하던 교장의 아가리를 찢어벌리고 그가 하루 종일 신었던 슬리퍼를 목구멍에 쑤셔넣는 모습이었다. 스무 살 이후 재수와 대학 생활을 거치며 흐릿해져가던 기억이었지만, 늦은 나이에 상근예비역으로 입대한 뒤 그것도 군대 생활이라고 무좀이 점점 더 악화됨에 따라 요즘 들어 최일병은 자신의 고등학교 시절 중 어떤 순간들이 날로 선명해졌다.
 

최일병이 서울로 온 것은 그의 나이 16세의 일이었다. 엄밀히 말해 그의 출생지는 서울이었지만 서울에 살았던 유년기의 기억은 그에게 없었고, 그가 떠올릴 수 있는 세상은 강원도에 위치한 한강의 수원지 근처 어느 작은 마을에서 시작했다. 그리고 가장 이른 기억 중 하나로서 그의 뇌리에 위치한 것은 폐타이어로 엉성하게 만들어진, 슬리퍼를 자칭하는 발싸개를 신고 돌아다니는 아버지의 발이었다.

최일병의 아버지가, 또한 그의 어머니도 폐타이어로 만든 거지 같은 발싸개를 신고 다녔다고 그가 특별히 빈곤한 유소년기를 보냈다고 생각해서는 곤란하다. 넉넉하기만 한 형편이었다고 말할 순 없더라도, 그 폐타이어 슬리퍼는 현실의 조건으로부터 기인한 어쩔 수 없는 타협의 산물이 아니라 그의 부모가 채택한 일종의 시위이자 자기 전시 전술이었다고 할 수 있다. 다섯 쌍의 부부, 그리고 그들 슬하의 자녀 일곱 명으로 구성된 그 마을은 최일병의 아버지가 주도해 건설한 소위 ‘공동체’였고, 그곳의 성인들은 많은 경우 끝도 없이 이와 같은 방식으로 심오하고도 유치한 여러 정치적 함의를 표출하곤 했다. 비록 ‘공동체’ 주변 촌락에 수 대째 거주해온 원주민들은 그들을 비웃거나 심지어 적대시하기까지 했지만 말이다.

어려서부터 몸에 열과 땀이 많았던 최일병도 그곳에서는 거의 사시사철 슬리퍼를 신고 공교육의 간섭이 최소화된 채, ‘공동체’가 실질적으로 붕괴할 때까지 주로 공동 양육 및 교육을 받으며 성장했다. ‘공동체’의 원구성원들은 붕괴를 전후하여 외부인들과 사적으로 만나는 술자리에서, 그 자리에 동석하지 않은 다른 이들을 씹어대며 ‘공동체’가 내부 갈등을 겪은 다양한 이유를 제시했다. 그들이 내놓는 설명에는 예컨대 여성주의나 에코아나키즘, 심지어 그 시점에서는 이미 지구상에서 사라진 지 10년도 넘은 소련의 사회구성체에 대한 시각차처럼 거창한 논점들이 뒤엉켜 있었다. 그런데 말하는 이들도 듣는 이들도 어차피 잘 알고 있는 사실이었기 때문이었는지도 모르지만, ‘공동체’가 몰락한 까닭은 그들이 내세운 이른바 반제·반자본 유기농법 사업이 반자본주의라는 기치에 너무나 공세적으로 복무한 덕분인지 종국에 수익성의 차원에서 완벽한 실패를 거두었기 때문이라는 것은 언급되지 않았다.

그래도 최일병의 부모에게는 시운이 따랐다. 그들은 어느덧 대안적 마을공동체 운동의 선구자로서 알음알음 알려지기에 이르렀고, 여러 권의 책을 쓰고 시민 운동 진영에 기웃거리며 적당한 자리들을 잡을 수 있었다. 그리고 대학 시절 그들의 머리 위로 붉은 영을 부어주었던 마르크스의 간지는 이 시대에도 빛을 발해, 과연 그들의 사유는 그들의 물적 조건을 따랐다. 비록 딴에는 진실되었던, 깊고 깊은 자기 반성 및 연민이 지나간 후에야 결단할 수 있었던 것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하다못해 사회과학의 전례를 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최일병을 이름 있는 인서울 대학으로 보내야 하겠다는 결론이 내려졌던 것이다.

이런 계제로 그들은 실상 서울을 오감으로써 밥을 빌어먹고 살면서도 더 이상 공동체 아닌 ‘공동체’가 멀쩡히 기능하고 있음을 대외적으로나마 표방하기 위해 일단 강원도에 남았으며, 기숙사가 있는 서울의 어느 자칭 명문 자사고에 최일병을 홀로 유학보냈다. 의도된 것은 아니었으나, 10대에 진입한 후에도 24시간의 대부분을 부모 근처에서 과보호를 받으며 보내야 했던 그에게 이는 아주 새롭고도 일정 부분 즐거운 경험이었다.

그런데 한 가지 문제가 있었다. 학교의 교칙상 모든 학생은 구두를 신고 다녀야 했으며, 희망 학생에 한해 신청서를 제출한다는 요식 행위를 통해 합리화되는 0교시 자습과 야간자율학습 시간을 합칠 경우 학생이 하루 동안 구두를 신고 있어야 하는 시간은 최소 14시간이 넘었다. 그리고 최일병의 발은 보통 하루 종일 척척하게 젖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한동안 구두를 신는 일이 즐거웠다. 물론 최일병의 구두는 기껏해야 누리끼리한 색조의 촌스러운 교복과 함께 신어야 하는. 더 촌스럽고 새까만 무광택의 스퀘어토 더비슈즈에 지나지 않았다. 다만 80년대 학생 운동권으로 출발해 여태껏 비슷한 삶을 영위하며 비슷한 부류들끼리만 교류하는 이들에게서는, 자신의 취미가 섬세하지 못해 발생하는 심미안의 결핍을 과잉된 소비문화와 초국적자본의 제3세계 수탈과 환경 파괴 등에 대한 주체적 거부로 혼동하는 일이 왕왕 관찰되는데, 이러한 착각 속에서 양육된 10대 소년의 눈에는 고작 교복 블레이저와 대량 생산된 구두마저도 극도로 세련되고 아름답게 보였다.

땀에 젖은 양말에는 싸구려 구두의 염색약이 묻어나왔다. 곰팡이처럼 올라온 검푸른 반점들이 없는 양말을 더 이상 그의 기숙사 서랍에서 더 이상 찾을 수 없게 되었을 무렵, 여름이 찾아왔다. 학교에서 갱지로 인쇄해 나눠주는 유인물은 그의 손을 몇 차례 타면 물에 담갔다 건진 것처럼 온통 울어 너덜거렸고, 심할 때는 구멍이 나거나 찢어지곤 했다. 그리고 입때껏 무좀이란 것을 간접적으로만, 그것도 대개는 웃음거리로만 접해본 최일병은 자신의 발가락 사이 피부를 별다른 고통 없이 벗겨낼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여전히 그는 여간해선 구두 외에 다른 신발을 신을 생각이 들지 않았다.

이미 학교에서 짜놓은 대로의 자율학습 계획에 따라 유명무실할 뿐인 여름방학이 시작되기 얼마 전, 기말고사가 끝난 날의 일이었다. 최일병의 기숙사 룸메이트는 얼굴이 허여멀겋고 길었으며, 몸은 입학 후 날로 말라 안 그래도 큰 키가 더 길쭉해 보였다. 그는 평생 목동에서 살았으며 그 공부머리에 비해 부모의 기대가 과한 감이 없지 않아 그 또래 남학생 치고 조금은 신경질적인 성격의 학생이었다. 최일병이 샤워를 하고 나와 침대에 눕자, 그는 투덜거리는 어투로 방에서 발꼬랑내가 난다고 했다. 막 씻고 온 최일병으로서는 순간, 중간고사가 끝났을 때와 마찬가지로 그가 예상되는 기말고사 결과로 인해 괜한 짜증을 내는 것인가 싶었다. 하지만 그는 서울에 올라온 이래 자사고의 다른 학생들에 대하여 내심 위축되어 있었으므로 그러한 인상을 표출하지 않았다. 그는 출입문 근처에 그대로 선 채 냄새의 근원을 찾아보려는 시늉이라도 하다가 그의 불평을 무시할 생각이었는데, 신발장 근처에서 결코 무시할 수만은 없는 냄새의 근원을 발견했다. 그것은 다름 아닌 그의 구두였다.

최일병이 자신의 습한 발에 관하여 수치심을 느끼게 된 일은 이것만이 아니었다. 기말고사가 끝났어도 야자는 계속되었고, 자습실의 에어컨은 꺼져 있었다. 새벽부터 밤까지 에어컨 바람을 맞아야 하는 다른 학생들로서는 밤이 되면 잠시나마 에어컨을 끄고 싶을 법도 했다. 하지만 에어컨을 끄는 순간부터 최일병의 고독한 고통이 재개되었다. 차라리 에어컨 바람에 수족이 차가워져 감각이 없어지는 일이, 땀이 나서 질척거리다 못해 열이 올라 홧홧한 손발을 감내해야 하는 일보다 나았다.
그는 견디다 못해 책상 밑에서 구두를 벗었다. 양말도 벗어야 하는 게 아닐까 생각이 들었을 즈음, 돌연 그의 옆 자리에 앉아 있었던 여학생이 덥석 그의 팔을 잡았다. 상경한 이래 마땅한 친구도 없이 홀로 공부에 매진하고, 더군다나 도시의 또래 여자와는 전혀 연이 없었던 최일병이었기에 그는 소스라치듯 놀랐다. 그녀의 얼굴이 그의 얼굴 가까이 다가왔다. 그녀의 숨결이 목덜미에 느껴지는 거리였다. 그 순간, 그녀가 최일병의 귓가에 속삭였다.

“저기… 미안한데… 구두 신어주면 안 될까?”

이 시시한 사건들로 인해 그의 감수성에 남겨진 상흔이 어떤 것이었는지 설명하기란 어려운 일일 것이나, 바로 그 다음 날부터 최일병은 검은 비닐봉지 하나를 들고 등교했다. 봉지 안에는 기숙사에서 신으려고 집에서부터 가져온 폐타이어 슬리퍼가 들어 있었다. 교실 안에 앉아 있는 동안 아무도 그의 신발이 무엇인지 관심이 없었다. 고무 재질의 밑감이 발에 달라붙었다 떨어지기를 반복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가 흘린 땀의 양이 증발량을 압도해 쉽사리 사라지지 않는 국물이 엉성한 슬리퍼에서 배어나오게 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슬리퍼가 주는 일말의 해방감은 최일병에게 작지 않았다. 그러나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그는 쉬는 시간에 자신이 무엇을 신고 있는지를 망각한 채 화장실에 가기 위해 복도로 나섰고 어느 교사에게 발각되어 교무실로 끌려갔던 것이다.

교무실에서 다른 교사들은 각자의 할 일, 혹은 각자의 무료에 매진하고 있었다. 그 공간으로 들어가게 된 최일병에게는 한동안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어차피 5분 정도가 지나면 다시 종이 울리고, 그는 수업을 듣기 위해 교실로 돌려보내질 것이었다. 교사는 교칙과 소위 명문고 학생의 품위를 들먹였지만, 사실 최일병의 신발 자체에는 별 관심도 없다는 듯한 말투로 최일병을 대했다. 최일병이 자신의 수족다한증을 호소한 것, 필요하다면 병원에서 진단서라도 떼어오겠다고 말한 것도 실상 큰 문제는 아니었다. 엄밀히 말해 최일병의 신발은 교사와 학생 사이의 관계를 정립하기 위한 핑계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그는 이 과정에서, 교권의 수호를 위하여 1학년생을 상대로 벌어지는 이 미시적이고도 일방적인 서커스에 다른 교사들도 내심 주의를 기울이고 있었음을 알지 못하고, 무심결에 한 마디 말을 흘렸다.

“선생님도 슬리퍼 신고 계시네요.”

“야 이 새끼야!”

그 순간, 퍽 하는 소리와 함께 무언가가 날아와 그의 등짝을 때렸다. 그의 뒤편에 앉아 있었던 다른 교사가 자신의 슬리퍼를 벗어 던진 것이었다.

“다시 말해봐, 이 새끼야.”

최일병은 그날 점심시간까지 교실로 돌아가지 못했고, 다시는 학교에서 구두 아닌 슬리퍼를 신지 않았으며, 학교 건물 안에 있는 동안은 잠시나마 구두를 벗는 일조차 없었다.
 

고등학교에서의 생활 3년을 마치자, 최일병은 발톱마저 노랗고 하얗게 뜬 심각한 무좀 환자가 되어 있었다. 심지어 그는 진학을 희망했던 대학에 들어가지도 못했다. 그는 공적인 서류에 기입되기에는 무리가 있는, 재수생이라는 신변의 상태를 지닌 고졸 백수로 방구석에서 발바닥을 긁어대며 20세의 1년을 보냈다. 이러한 상황과 아직도 강원도 벽지로 되어 있는 그의 주소지가 맞아떨어져, 그는 징병검사에서 상근예비역 판정을 받았다.

재수 후 대학에 들어간 그는 전보다도 더 맹하고 숫기 없는 성격의 소유자가 되어 있었다. 그러한 성격으로 인해 최일병은 남들 하는 대로 복학이나 취업 계획에 맞춰 20대 초입에 군입대를 하지 않았다. 그저 시간만이 어벙하게 지나갔고, 재학생 입영연기 기간이 다 흘러간 지 오래인데도 졸업조차 하지 못했다. 어영부영 지내던 그에게 입영 영장이 날아왔다. 그는 그나마 다행히 집에서 하루 네 차례 다니는 버스를 타고 갈 수 있는 부대에 입대하게 되었다.

먼저 밝혀두자면, 최일병이 군대에서 굉장히 잔혹한 처사를 당했던 것은 아니다. 다만 샤워를 하거나 할 때를 제외하면 또다시 발이 슬리퍼 아닌 전투화에 갇혀 무좀이 더 악화되기는 했다. 영내화로는 슬리퍼가 지급되었지만, 이름 그대로 영내화는 내무반 내에서만 신을 수 있었는데, 내무반 생활을 하지 않는 최일병으로서는 슬리퍼를 신을 수 있는 일이 아예 없다시피 했고 전투화는 구두보다도 더 통기성이 좋지 않았다.

그래도 육체적 폭력의 측면에서 군대가 그를 대한 태도는 오히려 고등학교보다 신사적이었으나, 그는 어리바리한 상근예비역이었다. 일과 시간 후에도 부대에 갇혀 있어야 하는 보통의 병사들 중 절대 다수가, 주로 행정 업무를 보다가 저녁이면 부대를 나와 집에 가는 그에게 어딘가 뒤틀린 심사를 보유하게 되는 것은 최일병의 발에 무좀이 생긴 것만큼이나 자연발생적인 일이었다. 더군다나 어리바리하기까지 했던 까닭에, 직접적인 가혹 행위는 없었더라도 다른 병사들은 은근히 그를 거의 없는 사람 취급하며 무시했다. 물론, 그가 내내 눈치를 보며 발을 긁던 손으로 두드린 키보드를 만지고 싶어하는 사람이 없기도 했다.

비록 면전에서 불리는 일은 잘 없었지만 그의 별명인 최일병이 당시 부대 안 분위기를 설명해줄 수 있을 것이다. 사실 그의 본명은 최병일이었다. 그런데 그의 본명과 그의 짬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분위기가 합쳐진 결과, 그의 계급이 이제 상병에 다다랐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여전히 뒤에서는 약간의 비웃음 소리와 함께 일명 최일병으로 통용되고 있었다. 후임들마저 그를 사실상 선임 취급해주지 않는 일이 빈번했지만, 최일병은 애써 내색하지 않았다.

그가 상병으로 진급한지 얼마 안 되었을 무렵에는 이런 일도 있었다. 출근해서 보니 그의 영내화 슬리퍼가 없었다. 옆에 그의 로마자 이니셜 CBI를 유성 마커로 써두기까지 한 슬리퍼였으니, 남의 영내화와 헷갈릴 일은 없을 터였다. 최일병은 그와 함께 사무실에서 일하는 한 병사에게 혹시 자신의 슬리퍼를 본 적이 없냐고 물었다. 막 일병이 된 병사였다. 그는 잠시 대답을 고민하는 듯한 표정을 짓다가, 웃음기를 흘리며 대답했다.

“아… 슬리퍼도 제대로 못 챙기셨습니까? 내무반 생활 안 하시잖아요. 그거 필요 없으실 거 같아서 잠깐 빌렸습니다.”

순간 최일병의 표정은 경직되었지만 장교가 들어온 덕에 대화는 계속되지 못했다. 물론 장교가 들어오지 않았다 한들 최일병이 그 순간 대단한 대응을 보여줄 수 있는 인물은 아니었다.
결과적으로 최일병은 자신의 영내화를 돌려받기는 했다. 그러나 그가 원했던 방식으로 돌려받았던 것은 아니었다. 그의 슬리퍼를 가져갔던 일병이 지내는 내무반에서 무좀이 돌기 시작했던 것이다. 당연하게도 최일병이 의도한 것은 아니었는데, 다른 병사들의 시선은 더욱 심각하게 차가워졌다. 이에 발맞춰 최일병은 부대 정문을 나설 때마다 가래침을 뱉으며 낮은 목소리로 혼자 주저리는 일이 잦아졌다.
 

“이거 어느 부대야? 휴가 나왔어? 휴가 나왔어도, 군인이 쓰레빠 찍찍 끌고 다녀도 되나? 이거 군기 빠져가지고.”

그리고 지금, 버스 터미널에서 불콰하게 취한 한 사내가 최일병에게 시비를 걸고 있다. 최일병은 곧이곧대로, 열심히 변명하는 어조로 자신은 휴가 나온 병사가 아니라 상근예비역이라고 설명한다.

“어느 부대야? 지금 이거 민원감이네 이거? 심지어 휴가도 아니고, 어쨌든 쌩군인 아냐 쌩군인.”

“그게 사실… 오늘 제가 부대에서 물청소를 해서, 발이 너무 가려워서 그랬습니다. 죄송합니다.”

“어느 부대인지 부르라니까! 요 앞에 그 버스 타고 고개 넘어 들어가는 그 사단, 맞지?”

“제가 다한증이랑 무좀이 심해서…”

“군인이 그럼 무좀 걸렸다고 쓰레빠 신고 전쟁하나? 지금 북괴가 쳐들어오면, 전투화 안 신고 있어서 어떡할래, 응?”

여전히 최일병은 술 취한 남자에게 중요한 것은 그가 신고 있는 슬리퍼 그 자체가 아니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그것은 자신에게 반격하리라 생각되지 않는 상대에게서 찾아낸 트집거리에 지나지 않는다. 바로 그것을 몰랐기에, 최일병은 이 날 이후 더 이상 최일병 아닌 최병신이라 불리며 몇 달 간 부대 내에서 회자되다가, 지금의 부대를 구성하는 병들이 제대한 후에는 남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질 것이다. 최일병은 또, 한 마디를 더 한다.

“내가 다한증이 있고 싶어서 있나.”

“뭐라는 거야.”

“…내가 무좀이 생기고 싶어서 생겼냐고.”

“군바리 새끼 이거 안 되겠네! 복장 불량에, 민간인 상대로 태도 불량에―”

취객은 차마 말을 마치지 못한다. 최일병이 그의 낯짝에 영내화 슬리퍼를 정통으로 집어던졌기 때문이다. 연이어 최일병은 사내 위에 올라타 그에게 몇 대를 날리고, 다시 슬리퍼를 주워와 슬리퍼로 그의 얼굴을 후려갈긴다. 땀과 핏물과 진물이 뒤섞여 끈적한 그의 맨발이 젖어 번들거린다. 손으로 움켜쥔 슬리퍼에서는 그만이 들을 수 있는, 찌걱거리는 소리가 난다.
최일병은 슬리퍼를 사내의 아가리에 쑤셔넣었다.

버스터미널은 통풍이 잘 되지 않았다.
 
 


 

Ventilation

On the day that would initiate a momentum of change in his appellation—from so-called “Private Choi” to “Fuckhead Choi”—on the very day of this incident, a flare-up of what had perhaps been accumulating for the whole of his life, Private Choi, who had three months ago acquired three bars on his insignia1, was scratching hard on the bare soles of his feet with his right hand. In the glare of an August sunlight that had been streaming through glass doors and stuffing its heat into the stiflingly small rural bus terminal, one could see powdery expulsions peeled from his plantar calluses so white, fluttering in the air like a cloud of strong flour. Many old people who had arrived on time for their buses held a look of indifference on their faces, yet a few, those unfortunately aware of Private Choi’s incessant foot scratching and of their inhaling bits of his scaling skin in the air, could not hold back a stomach-churning disgust. The waiting room, on top of it all, was permeated with a foot odor so vivid that the air might have seemed yellowish.

Presumably covered in sweat, different parts of Private Choi’s soles glistened each time he changed the angle of his feet, scratching here and there. And it was not only sweat that clung to his clammy and visibly sticky feet: some tiny parts of Private Choi’s sole could endure no longer and, while he was so deeply absorbed in scratching that a layer of pale powdery dead skin smudged across his fingertips and beneath his nails that were themselves bedewed with foul sweat, peeled off and began vomiting out an ooze of blood and pus. He could not stop scratching, despite the peeled away parts already hurting and the knowledge that they would, not much later, only grow more painful. Having suffered from dreadful athlete’s foot for nearly 10 years, and from palmoplantar hyperhidrosis all his life, Private Choi’s soles, soaked all day in not even clean water while doing a water wash-down with slippers on, were just that intolerably itchy.

A sudden vision then came to Private Choi as he was shrieking silent curses after unintentionally scratching with equal intensity a section of bloody burst blisters. It was an image of himself tearing open the piehole of the principal of his former high school and shoving the pair of slippers he wore all day down his throat. Into his late twenties now, memories of high school had been gradually dimming throughout his extra year of preparing for the university entrance exams and then those years spent in the university. And yet these days, enlisted late for his age in the Full-time Reserve Service2 with a worsening athlete’s foot, though one could hardly call it a tough army life, Private Choi was nevertheless recalling some moments from his high school years more vividly by the day.

 
It was at 16 that Private Choi came to Seoul. Although he’d been born in Seoul, strictly speaking he had no memories of his infancy spent living there, while the world he could recall began in a small town situated in Gangwon-do, near the upstream section of the Han River. One of the earliest memories nestled in his mind was that of his father’s feet, wrapped in sloppy shreds and patches of scrap tire that claimed to be a pair of slippers.

One should not think that Private Choi went through an especially poor childhood, though his father and mother both did in fact wear the impoverished feet wraps made out of scrap tire. And it would likewise be inappropriate to simply call them a well-to-do family, though those scrap-tire slippers could be seen as a kind of demonstration and tactic of self-expression that his parents elected, not the result of an unavoidable compromise with the material conditions of reality. The community in which he grew up, composed of five couples and seven children under their parental roofs, was the so–called Commune, built through leadership of Private Choi’s father. The adults of the Commune would endlessly express a multitude of political undertones in profound yet puerile ways. Native residents who had been living in hamlets around the Commune for generations would jeer at or even show animosity toward them.

Private Choi, whose body from childhood onward would easily get hot and sweaty, grew up mainly under communal custody and education, wearing slippers for almost every season of the year with minimal interference from the public education system, until the Commune effectively crashed. Closely before and after the breakdown, original members of the Commune brought forth various reasons for the Commune’s inner conflict at private rendezvous with outsiders, which included drinking. Their accounts were a mess of tangled grandiose issues: including feminism, eco-anarchism, even differences in opinion over the social formation of the Soviet Union, which had then been absent from Earth for over 10 years. Perhaps because it was such a well-known fact to both speakers and listeners, it was never mentioned that the Commune was ultimately brought to ruin because it harvested an impregnable failure on the horizon of profitability; possibly by virtue of their so-proclaimed Anti-imperialist and Anti-capitalist Organic Farming Work that served so offensively under the banner of anti-capitalism.

It was nonetheless good luck for Private Choi’s parents. By word of mouth, they drifted into notoriety as pioneers of the Alternative Village Community Movement and could get decent positions, writing several books and snooping around movement camps of the upright citizens. The cunning of Marx, which had poured the red spirit onto their heads in college, continued to emit its light at this time as well, and their consciousness was indeed determined by their material conditions—although such determination was only made possible after passing the stage of deep, deep self-reflection and pity for their own sincerity. The decision that Private Choi should be sent to a renowned In-Seoul3 university, at least in order to let him encounter the liturgies of social sciences, was set regardless.

His parents thus remained in Gangwon-do, albeit earning their living by frequenting Seoul, so as to at least outwardly claim that the Commune, which was no longer a commune, was still functioning normally, and sent Private Choi away by himself to a self-styled prestigious autonomous private high school4 with dormitory in Seoul. It was, though not intended, quite a new and somewhat enjoyable experience for him, who had previously spent most of his 24-hours at his parents side and under their overprotection even as a teenager.

There was one problem, however: under the school regulations, all students were required to wear dress shoes for school attendance, which was more than 14 hours a day if one factored in the zero period self-studying session and the nighttime self-studying session, which were justified by the formality of a registration form that was supposed to be submitted only by students who wished to do so. On top of that, Private Choi’s feet were usually soaking wet all day.

He enjoyed wearing dress shoes for quite a while, nevertheless. Private Choi’s dress shoes were surely nothing more than a supplement to very out-of-date yellowing school uniform and pair of matte black square-toe derby shoes, more out-of-date than the uniform. Yet for those who started out as student activists of the 80’s, leading all-the-same lives, and only associating with all-the-same types of people, a confused eye for beauty was often the case, a confusion resulting from the blunt taste for an independent rejection of the excessive culture of consumption and exploitation of the Third World by transnational capital, environmental destruction and et cetera, such that a mere school uniform blazer and mass-produced dress shoes seemed extremely polished and beautiful to the eyes of a teenage boy nurtured in such a confusion.

His socks, wet with sweat, had been stained by the dye from his cheap dress shoes. Around the time it grew impossible to find socks without mold-like black and blue blotches in his drawer at the dormitory, summer came. Handouts printed on newsprint paper and disseminated at school became crumpled messes after just a few moments in his hands, soaking as if just fished from the water, and when it was severe, they would tear or rip into pieces. Private Choi, who had up to then only learned of athlete’s foot in roundabout ways, mostly with him as a laughing stock, discovered that he could peel off the skin between his toes without any pain. Still, he seldom thought of wearing other shoes than dress shoes.

It happened on the day when the final exams were over, not long before the start of a nominal summer vacation that included a plan of self-study prescribed by the school. Private Choi’s dorm roommate had a long face of milky complexion and his body had progressively thinned throughout the semester, making his tall stature appear even longer. He had lived all his life in Mok-dong, and when compared to other male students his age, was a bit sharp-tempered from his parents expecting too much of him given his scholarly abilities. As Private Choi stepped out from a shower and went over to lie on his bed, the roommate grumbled that their room stank of feet. Private Choi, who had just freshened up, supposed that his roommate was just on edge from waiting for his final exam results, just as he had been after the midterm exams. He did not express such an impression yet, since he had been inwardly cowered by the other students of the autonomous private high school ever since his arrival in Seoul. He intended to ignore the complaint, after at least simulating an attempt to look for the source of the smell where he was by the door. But he then discovered the source of the smell by the shoe cabinet, impossible to ignore: it was none other than his dress shoes.

This was not the last incident in which Private Choi felt shame for his damp feet. Even after the final exams were over, nighttime studying sessions continued while the air conditioning was turned off in the study hall. It was quite probable that other students who had to face the wind from the air conditioning from dawn till dusk, would want to turn it off for a little while at night. The moment the air conditioning was turned off, however, Private Choi’s solitary agony recommenced. It was better to lose feeling in his hands and feet, numb from the cold wind of air conditioning, than having to endure his fiery temperature, not only damp and sticky, but also feverish.

He could stand it no longer and took off his dress shoes under desk. As he considered also taking off his socks, a female student seated next to him in the study hall grasped his arm unexpectedly. He almost jumped from his chair as he had been so thoroughly absorbed in studying alone, without any proper friend, let alone any acquaintance with city girls his age, since arriving at Seoul. Her face approached his. Given the distance between them, he could feel her breath on his neck. She whispered into his ear.

“Um, I’m sorry, but… could you put your shoes on?”

It would be hard to describe the scars left on his sensibility due to these petty incidents; Private Choi, anyhow, began to carry a black plastic bag with him to school the next day. Inside the bag was a pair of scrap-tire slippers, which he had brought from home to wear in the dormitory. Nobody cared what shoes he was wearing while he sat in the classroom. Their rubber soles stuck to and separated from his feet over and over again, and soon his perspiration exceeded the evaporation; accordingly, a liquid not easy to conceal, began to drip from the sloppy slippers; the slight sense of liberation offered by the slippers was not insignificant to Private Choi. Though an unfortunate event took place when he stepped out into the corridor to go to restroom during recess: having forgotten what was on his feet, he was detected by a teacher who dragged him into teachers’ room.

In the teachers’ room, the teachers were focusing on their own works or tediums. When thrust into the room, Private Choi lost his sense of reality for a moment. In about five minutes, the bell would ring again and he would be sent back to the classroom anyway. The teacher, though bringing up the school regulations and so-called dignity of a prestigious high school, in fact seemed indifferent to Private Choi’s shoes themselves. That Private Choi appealed to his palmoplantar hyperhidrosis and said he could get a medical certificate from the hospital if necessary, was neither an important matter—the reason being that, strictly speaking, Private Choi’s shoes were nothing but a pretext for establishing a relationship between teacher and student. In the course of this event, however, unaware that other teachers were also paying attention to this microscopic yet unilateral circus enacted against freshmen to bolster the teachers’ authority, he let a few words slip out.

“You are wearing slippers too, sir.”

“Hey you, little bastard!”

In an instant, something smacked him on the back—another teacher behind him had taken off his slippers and thrown one at him.

“Say that again, you little bastard.”

Private Choi could not return to his classroom until lunch that day, and he never wore slippers for his dress shoes in school again. There was not even an incident in which he took off his dress shoes for just a moment while in the school building.

 
After three years of high school life, Private Choi became a victim to severe athlete’s foot, with even his toenails turning yellow and white. Worse, he could not enroll in the university he wished to go to. He, a jobless high school graduate, spent the twentieth year of his life in a corner of his room scratching the soles of his feet. His personal status as a repeater of the university entrance exams could not be easily written on public documents and due to this situation, in keeping with his place of residence which was still supposed to be backwoods in Gangwon-do, he was found suitable for the Full-time Reserve Service in examination of conscripts.

Entering college on his second try, he was a person of even more dense and shy character than before. Such a personality hindered him from entering the military in his early twenties, while everyone else does so in order to work toward their plans for post-graduate study or a job. Time passed mutely by, and he could not graduate despite the period of Conscription Postponement for Students coming and going. Draft notice reached him while he was idling away his time. Fortunately, he was called to serve in a troop situated close enough to his home that he could go by a bus that ran four times a day.

To say upfront: Private Choi did not experience uncommonly cruel treatment. It was just that his athlete’s foot worsened, as his feet were again confined in combat boots instead of slippers, except for occasions such as taking a shower. Slippers were given as in-barracks shoes, which could only be worn in the barracks as the name implied; and for Private Choi, who did not live in the barracks, there was almost no occasion to wear slippers, and combat boots were even less breathable than dress shoes.

In terms of physical violence, the manner with which the military treated him was rather gentlemanly when compared to that of his high school, but he was a clumsy soldier for the Full-time Reserve Service. It was as spontaneous as his outbreak of athlete’s foot that the absolute majority of common soldiers, who had to stay confined to camp even after working hours, got to have somewhat twisted feelings toward him, who generally looked after administrative works and then left camp to go home in the evenings. And since he was clumsy, other soldiers ignored him stealthily as if he was a non-existent person, although there was no immediate cruel treatment. Of course, there was no one who wanted to touch the keyboard that he had been tapping with his hands, with which he had been scratching his feet while studying others’ expressions.

His nickname, Private Choi, could explain the atmosphere within the troop even though it was rarely used in his presence. His real name, as a matter of fact, was Byeong-il Choi5. Incidentally, his real name plus the atmosphere of refusing to acknowledge his time served in the army, led to him being called Private Choi behind his back and with a bit of sneering despite his rank now having reached specialist status. There were frequent cases in which his juniors did not even regard him as their senior, but Private Choi put himself out of the way to pocket his feelings.

Something happened around the time he was promoted to specialist. When he reported for duty, his in-barracks slippers were not there. Even his Roman Alphabet initials, CBI, were written on the side of the slippers with permanent pen so they could not be confused with someone else’s in-barracks shoes. He asked a soldier who worked with him in the office whether he had seen his slippers. He was a soldier who had just become a private. He briefly made a look as if he had been struggling for an answer, and then answered with a smirk.
“Oh… You couldn’t even check your slippers properly, sir? You don’t live in the barracks. I presumed you don’t need them, and so borrowed them for a little while.”

Private Choi’s facial expression stiffened instantly, but the conversation could not go on since an officer came in. Even if the officer had not come in, Private Choi was not a person who could take a severe action in that moment, of course.

Private Choi got back his in-barracks shoes eventually. He did not, however, get them back in a way he wanted. In the barracks where the private who had taken his slippers lived, athlete’s foot began to run rampant. This was not something Private Choi intended, naturally, but the looks from other soldiers grew gravely cold. Alongside this incident, every time Private Choi left the camp through the main gate, he would come to hawk more loogies and more frequently ramble to himself in a low voice.

 
“Which troop is this? On leave now? Even if you are on leave, can a soldier be scuffing on sreppa? Not a damn bit of discipline here.”

And now, a ruddy drunken man picks a fight with Private Choi. Private Choi, taking it literally, explains that he is not a soldier on leave but a soldier for Full-time Reserve Service, in an eagerly apologetic tone.

“Which troop? This deserves a civil complaint, no? Not even on a leave. Anyway, you are a pure soldier, no? A pure soldier.”

“The thing is… I did a water wash-down in the camp today, so my feet were too itchy. My apologies, sir.”

“Just say which troop you belong to! That division out front o’er there, where you get to ride a bus o’er the hills, right?”

“Sir, I have a severe case of hyperhidrosis and athlete’s foot…”

“If so, a soldier with athlete’s foot goes to war with sreppa on? If North Korean scums come right now, what will you do with no combat boots, huh?”

Private Choi still does not understand that what matters to the drunken man is not the slippers themselves he is wearing—they are nothing more than something to quibble over, but the discovery in one’s opponent an assumption that he is incapable of fighting back against one. Because he did not know that very thing, Private Choi will be called Fuckhead Choi instead of Private Choi after this day and be the talk of the troop for some months; and after the soldiers of the current troop are discharged, he will be gone from others’ memories. Private Choi, again, lets a few words slip out.

“You think I wanted to have hyperhidrosis.”

“What are you saying?”

“…I’m asking, did I want to have athlete’s foot.”

“You helpless little shitbag! Poorly dressed, poor attitude toward civilian―”

The drunkard cannot finish his words: the reason being that, Private Choi threw his in-barracks slippers right into his mug. In a breath, Private Choi mounts the man and gives him several blows, again picks up the slippers, and gives him a good thrashing with them in the face. His bare feet, sticky with a mix of sweat and blood and ooze, glisten. Held tight in his hand, the slippers make squeaking sounds which only he can hear.

Private Choi shoved the slippers into the man’s piehole.

The bus terminal had bad ventilation.
 


1Three bars on insignia stands for specialist rank in the Republic of Korea Army. 

2 Unlike most South Korean young men who are drafted into the Republic of Korea Armed Forces to serve in the ranks, those enlisted for this service are not required to remain in camp after working hours. South Korean soldiers are confined to their barracks even after working hours, unless otherwise permitted. 

3Referring to universities situated within Seoul. Academic cliquism and credentialism is one of major social problems in South Korea, and one may be discriminated according to whether s/he went to college/university, and which college/university s/he graduated. Universities in Seoul are seen as prestigious, in general. 

4Autonomous private high school is a type of high school in South Korea, granted more autonomy than others. Its tuition tends to be higher than that of usual high schools, and some of such high schools are often criticized for their elitist, college-entrance-focused education. 

5Byeong-il, “Private(Il-byeong),” and “Fuckhead(Byeong-sin)” share a phonetic resemblance in Korean.

Wei Ye is an aspiring writer living in Seoul, who writes in Korean and English while using a Chinese pen name. "Wei Ye" stands for "tail dragging", literally. This is the first literary work of Wei Ye to be publish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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