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or” and “To a Friend I Miss”
March 26, 2024
色
나는 과도한 색깔에 시달린다.
내가 나빴다.
좋아하는 것들이 많아져서
색깔을 훔치곤 했다.
천연의 것들.
인공의 것들.
미안. 너의 그림자도 건드렸다.
심지어는 물에게까지 그랬다.
색깔들이 불규칙하게 차올라서
나는 쉽게 무릎이 꺾인다.
나는 눈동자가 커다랗고
내가 너무
무거운 것이다.
그렇지만 좋은 것들은 정말 많고
네가 있고
나는 녹이 슬고
나는 호흡 곤란.
오래오래
그럴 것이다.
Color
I suffer from excessive colors.
I’ve been bad,
there were so many I liked
I kept stealing them:
natural,
artificial.
Sorry. I even messed with your shadow,
and worse, stole from the water.
The colors fill me oddly,
so my knees bend too easily;
my eyeballs are enormous,
and I
am far too heavy.
But still, there’s many an upside,
and you are here,
and I am rusting,
and short of breath—
It’ll be like this
a long, long time.
보고 싶은 친구에게
열두 살에 죽은 친구의 글씨체로 편지를 쓴다.
안녕. 친구. 나는 아직도
사람의 모습으로 밥을 먹고
사람의 머리로 생각을 한다.
하지만 오늘은 너에게
나를 빌려주고 싶구나.
냉동실에 삼 년쯤 얼어붙어 있던 웃음으로
웃는 얼굴을 잘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구나.
너만 좋다면
내 목소리로
녹음을 해도 된단다.
내 손이 어색하게 움직여도
너라면 충분히
너의 이야기를 쓸 수 있으리라 믿는다.
답장을 써주기를 바란다.
안녕. 친구.
우르르 넘어지는 볼링핀처럼
난 네가 좋다.
To a Friend I Miss
I’m drafting a letter in the hand of a friend who died at twelve:
Hello. Friend. I’m still
eating food in my human form,
thinking with my human brain.
Yet today—today, I realized:
I’d like to lend myself to you,
want to break out your smile
after three years in deep-freeze.
If you want,
you can put my
voice on tape.
My hand might move awkwardly,
but I do believe if I were you
I’d be up to writing your story.
I hope you’ll write me back.
Hello. Friend.
I like you—
like a tottering bowling pin.